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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163km 듀오’ 10위 팀 행복한 상상 이뤄진다 [MK인터뷰]

기사입력 2022-09-23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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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문(동주)+‘163km’ 김(서현) 듀오.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행복한 상상이 내년 이뤄진다.
한화 이글스의 루키 문동주(19)가 내년 입단 예정인 서울고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18)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들 ‘꿈의 듀오’의 존재로 내년은 ‘한화 팬들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76구였다.
157km를 던지는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사진)와 내년 팀에 합류하는 163km의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 꿈의 조합이 이뤄진다. 사진=김원익 기자
↑ 157km를 던지는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사진)와 내년 팀에 합류하는 163km의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 꿈의 조합이 이뤄진다. 사진=김원익 기자
투구수, 이닝, 탈삼진 모두 1경기 개인 최다 기록. 지난 6월 9일 선발 데뷔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첫 패전을 기록한 이후 약 3달 이상 재활 과정을 거친 이후 첫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문동주의 표정도 밝았다. 문동주는 “21일 공격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게임 전략을 설명한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부터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서 복귀 전부터 좋은 느낌이었고, 느낌을 최대한 찾아가려고 했는데 부상 이전 보다 더 괜찮은 느낌인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던지려는 위치에 잘 던져서 제가 생각한 대로 게임이 흘러가서 좀 쉬운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어깨 견갑하근 부분 파열 및 혈종으로 오랜 기간 재활과 재정비를 거쳤다. 투수에게 민감할 수 있는 어깨 부위. 현재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문동주는 “완벽하게 재활을 잘 했다. 서산에서부터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줘서 어깨는 굉장히 좋고 오히려 더 몸을 잘 만들어 와서 공 던지는 게 부상 이전 보다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라고 했다.
물론 재활 스트레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문동주는 “(부상으로) 퓨처스에 내려가는 당일엔 많이 우울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잘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준비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일단은 매일 공을 던지긴 했지만 전력 투구가 아닌 정도로 캐치볼을 해야 했어서 많이 답답했었다. 야구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님들 보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21일 5이닝 8K 1실점 역투를 펼쳐 104일만의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사진=천정환 기자
↑ 문동주는 21일 5이닝 8K 1실점 역투를 펼쳐 104일만의 부상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간 마음 고생은 있었지만, 오히려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체중이 빠진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문동주는 “오히려 살은 그냥 그대로 거나, 조금 더 쪘는데 키가 조금 더 컸나, 얼굴은 다시 하얗게 됐다”면서 미소 짓더니 “맨날 실내에만 있어서 좀 더 잘생겨 진 거라고”라며 넉살 좋게 웃어보였다.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으로 복귀한 문동주였다.
재활 기간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문동주의 커브 구사 능력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동주는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데 최대한 직구랑 똑같은 타이밍으로 던지려고 하고 있고 비슷한 (투구 동작으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퓨처스에선 똑같은 구종을 던지더라도 속도 차이를 주면서 타이밍일 분산시키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변화구 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무기도 준비했다. 문동주는 “(퓨처스 코칭스태프가) 투심패스트볼도 알려주셨고, ‘내가 던지고 싶은 상황에 던져라’고 조언을 주셔서 앞으로는 투심패스트볼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접해본 프로 1군 무대의 타자들은 아마추어나 퓨처스 선수들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문동주는 “분명 다르다. 내가 딱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들은 다 치지 않고, 실투를 놓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면서 “아마추어 때는 실투가 들어가도 파울이 되거나 빗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프로에선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다치기 전엔 직구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문동주와 함께 기대를 모으는 한화 마운드의 미래가 있다. 바로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전체 1순위로 지명한 163km를 던진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최근 끝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160km 이상, 중계화면 기준 최고 163km의 강속구를 뿌려 국내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일정 부분 구속 인플레이션이 있었다고 할지라도 국내서 측정된 구속만 해도 156.7km로 문동주에 비해 손색이 없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미래에 문동주와 함께 이글스의 마운드를 이끌 자원으로 꼽힌다. 사진=김원익 기자
↑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김서현은 미래에 문동주와 함께 이글스의 마운드를 이끌 자원으로 꼽힌다. 사진=김원익 기자
내년 문동주가 선발 투수로 안착하고, 김서현도 1군에서 빠르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한화는 150km 중후반대의 공을 던지는 20세 이하 내국인 강속구 투수 듀오를 갖게 된다. 한국 야구의 현실에선 꿈만 같은 일이다. 그런데, 김서현의 입단 전 이미 ‘케미’가 터졌다. 김서현이 먼저 ‘문동주 선배와 친해지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고, 문동주도 이에 화답했다.
문동주는 “일단 나보다 잘해서 할 말은 없을 것 같다”며 웃은 이후 “솔직히 163km을 던지는데 나도 옆에서 많이 배우고 또 서로 상부상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교 재학 시절 맞대결이나 친분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 다가오는 후배에게 자신도 성큼 다가갔다. 문동주는 “SNS를 잘 안 해서 나를 팔로우하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그런데 지명되고 나서 알게 됐고, 먼저 연락해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되게 좋아하더라. 친화력이 좋은 것 같아서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문동주는 김서현에게 ‘축하한다, 같이 잘 해보자’는 말을 해줬다고 귀띔했다.
1년 먼저 프로를 경험한 선배이자 아직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입장에서 문동주는 김서현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일단 그냥 하면서 느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서로 사람마다 다른 거기 때문에 똑같이, 지금 하던 것처럼

자신감 있게 던지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 대한 기대 이전에 우선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문동주는 “지난 경기 그래도 삼진도 많고 눈에 드러난 기록은 좋았는데, 초반에는 굉장히 아쉬운 점들이 많이 있어서 경기 초반부터 그런 아쉬움을 잘 없애서 시즌 끝까지 좋은 흐름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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