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태범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간발의 차이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아시아 출신으로 첫 2관왕은 놓쳤지만, 값진 은메달입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역시 우리나라의 '메달 성지'였습니다.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이 이번에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자신이 주종목으로 삼고 있는 1,000m 경기였습니다.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모태범은 16조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다소 불리한 아웃코스에서 출발했지만, 초반 200m 기록은 16초39로 가장 빨랐습니다.
600m 역시 41초75로 통과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초반 페이스를 끝까지 지킨 모태범은 1분9초 12로 중간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미국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가 있었습니다.
데이비스는 레이스 내내 모태범에 뒤졌지만, 막판 스퍼트를 내며 결국 1분8초 94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모태범을 간발의 차이인 0.18초로 제친 우승입니다.
비록 1위는 놓쳤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함께 따내며 한국 빙속의 역사를 바꾼 역주였습니다.
모태범은 "마지막 대회보다 기록이 좋아졌다"며 "내 실력을 다 발휘한 만큼 금메달이 아쉽긴 하지만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500m에서 부진했던 이규혁은 이번에도 9위에 머물며 메달권에서 멀어졌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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