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선수들만큼이나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도 안타까웠던 승부였습니다.
8년 전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데요.
무엇이 문제였는지, 윤영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결승점을 6바퀴 남기고 김민정 선수가 뒤따라오던 중국의 선린린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입니다.
주심인 제임스 휴이시는 김민정이 오른쪽 팔과 스케이트 날을 이용해, 중국 선수를 고의로 밀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짧고 좁은 코스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이는 쇼트트랙은 격한 몸싸움으로 추돌사고쯤은 예사로 일어납니다.
따라서 경기가 끝나면 1명의 주심과 4명의 부심이 실격 여부를 따로 논의합니다.
레이스 중에 다른 선수를 밀거나 고의로 경쟁자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 등이 인정되면 실격 처리됩니다.
우리 대표팀은 '임피딩(Impeding)'으로 실격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주 /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심판이사
- "제가 볼 때는 힘차게 발로 치고 나가려고 손을 흔드는 과정이었는데, 그것을 진로 방해를 했다, 못 나가게 막았다 이런 식으로…"
억울하지만, 이번 판정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시합이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심판들이 실격을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잘 싸우고도 메달을 빼앗겼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은 다 잡았던 금메달을 넘겨줘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주심이 8년 뒤 한국 대표팀에게 또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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