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통의 라이벌 KIA와 삼성이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습니다.
만원 관중이 찾아올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는데, 승부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최형규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경기 30분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방수포를 덮었다 걷었다만 세 번.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비가 잦아들자, 31년 만에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무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6회초 삼성 김헌곤이 KIA 에이스 네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팬들의 흥이 오른 순간, 빗줄기가 다시 굵어졌습니다.
정상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심판들은 밤 9시 24분 결국 중단을 선언했고,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45분이 지났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자, 결국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게임', 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됐습니다."
흐름을 잡았던 삼성은 아쉬움의 한숨을, 일격을 맞은 KIA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진만 / 삼성 라이온즈 감독
- "우리가 좋은 분위기에서 이렇게 중간에 끊겨가지고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죠."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
-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저희한테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두 팀은 오늘(22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남은 1차전을 치르고, 그 뒤에 2차전을 이어갑니다.
다만, 오늘(22일)도 광주에 비 예보가 있어 이마저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 날씨가 한국시리즈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