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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끝까지 잘 싸워준 우리 대표팀을 가장 먼저 격려한 건 역시 허정무 감독이었습니다.
월드컵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강조한 허 감독은 '한국형 리더십'의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첫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07년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만 해도 그는 '진돗개'라는 별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고집스럽고 권위적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허 감독은 사람들의 편견을 스스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완 / SBS 축구해설위원
- "허정무 감독도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다른 의견들을 많이 수렴했고, 자신들이 자기가 갖고 있던 고집에 대해서 버려야 할 것은 버렸거든요."
자유롭게 소통하면서도 과감한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허 감독은 90명이 넘는 선수를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2008년 1월 첫 경기인 칠레전에 뛴 선수 가운데 남아공행 비행기에는 불과 3명이 탑승했습니다.
허 감독의 '도박'은 성공했습니다.
이정수의 첫 골에 이어 '캡틴' 박지성의 폭풍 골.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지만, 감독은 여전히 목말라 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무 /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은 16강 물론 1차 목표는 세웠지만, 그다음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고 우리 선수들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서 지금 전진하고 있다고 봅니다."
비록 강호 우루과이에 아쉽게 패했지만 허 감독이 보여준 소통의 리더십은 한국 축구계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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