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개미 vs 2020 개미 ◆
9일 매일경제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총 20조58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 급락기였던 2008년 9~11월 3개월간 개미들이 2조264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매수 강도가 9배 넘게 커졌다.
이 기간 코스피 변동폭(3개월 내 저점과 고점 간 격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60.0%,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가 55.5%로 비슷했다. 다른 점은 투자 기간이다.
2008년 개인투자자들은 저점(2008년 10월)에서 대량 매수했다. 그러나 한 달 반쯤 지났을 때(2008년 12월) 저점 대비 20%가량 회복하자 대거 매도했다. 이후 폭락이 한 번 더 발생하면서 개인들은 다시 대거 사들였지만 이후 20% 회복 지점에서 다시 그만큼을 모두 팔았다. 반면 2020년 개인들은 과거와 똑같이 20% 회복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대규모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화력이 대폭 커진 데다 보유 기간도 확대된 것이다.
'현명해진 개미'에 대한 증거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나타났다. 2008년 9~11월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포스코, SK하이닉스, 대림산업 등이었다. 이 중 당시 시총 10위 이내 종목은 포스코 하나뿐이었다. 업황이 좋았던 조선업 위주로 단타 매매한 것이다.
그러나 2020년 개인들은 철저히 시총이 크면서 장기적 비전이 있는 주식 위주로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삼성전자우선주,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신한지주, 기아차, 삼성SDI, 포스코 등 모두 시총 상위권에 포진한 종목이다. 특히 2008년과 달리 액면분할로 접근 가능해진 삼성전자 비중은 전체 개인 순매수 금액 중 40%에 육박했다.
반면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커 단타 매매에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