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으로 동북아의 세력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달라진 중국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나라의 대중 인식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4년 3월.
일본은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 7명을 체포합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인들을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위협하다 결국 강제 추방했습니다.
당시 총리를 맡고 있던 고이즈미는 "일본과 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국적 판단을 하라"며 짐짓 여유를 부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일본 정부와 갖기로 했던 각종 회담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주도권은 일본이 쥐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태도가 괘씸하다며 9,700억 원에 달하는 대중 차관을 중단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6년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에서 체포한 중국인 선장을 사법 처리하려다 중국의 맹공을 당했습니다.
희토류 대일 수출 금지, 중국 내 일본인 체포,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 사업 중단.
여기에 중국이 일본의 채권을 사들여 엔고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감돌았습니다.
결국, 일본은 중국인 선장을 석방하며 중국에 백기 투항했습니다.
한껏 높았던 일본의 콧대가 중국의 달라진 위상 앞에 그대로 꺾인 셈입니다.
중국의 부상은 일본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줍니다.
이미 미국과 함께 양대 권력으로 자리 잡은 중국.
하지만, 우리 국민의 인식 속엔 강대국 중국이란 이미지보다는 후진국이란 생각이 큽니다.
중국 국가사회과학원의 조사 결과, 한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먹을거리를 믿을 수 없다, 더럽다, 무질서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중국을 깔보고, 무시하는 폄중(貶中) 감정이 팽배한 상황.
일본이 대중 외교에서 맛본 굴욕을 곱씹어 볼 일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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