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카메라맨부터 축구선수까지, 칠레 광부들은 각자 다른 사연과 가족 이야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33편의 드라마와 같은 이들의 삶을 임소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가장 처음으로 구출된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전직 카메라맨 출신입니다.
덕분에 전 세계인들이 지하 600m에서 생활하고 있는 광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카드 게임을 하는 모습이며, 칠레 국가를 부르는 모습 모두 그의 작품입니다.
칠레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관람할 때는 전직 프로 축구선수 출신인 프랭클린 로보스가 해설을 맡아 더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매직 모터'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렸던 로보스는, 지하에서 바르셀로나 축구팀 다비드 비야의 싸인 티셔츠도 선물 받았습니다.
12번째로 구출된 에디슨 페나는 갱도에서 오락 담당이었습니다.
미국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해 구조팀에게 프레슬리의 음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동료와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에스테반 로하스는 올해 44살로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지하에서 아내에게 편지로 다시 청혼했습니다.
혼인신고만 하고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한이 됐습니다.
29살의 아리엘 티코나는 지하에서 예쁜 딸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직접 아이를 안아볼 수는 없었지만, 비디오를 통해서 출산 장면을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에스페란자로 지었습니다.
햇빛을 되찾은 칠레 광부들은 이제 가족들과 새로운 희망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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