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총선이 부정 선거로 얼룩진 채 끝이 났습니다.
군사 정권이 내세운 꼭두각시 정당이 예정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62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민주주의가 사실상 말살된 미얀마.
20년 만에 총선이 치러졌지만, 총칼 앞에 이뤄진 이름뿐인 선거였습니다.
군정이 허수아비로 내세운 통합단결발전당의 압승은 이미 예견돼 있었습니다.
군사 정권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야권 인사의 출마를 금지했습니다.
또, 5,900만 명의 인구 중에 1,500만 명을 차지하는 소수 민족의 투표권도 박탈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는 군사 정권의 부당한 조치에 항의해 일찌감치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군복만 벗고 민간인 행세를 하는 군인들에게 민주적 정당성까지 줄 순 없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을 불공정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태국 방콕과 프랑스 파리에서는 미얀마 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군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48년간의 군사통치가 종식됐다는 입장입니다.
미얀마 상·하원은 의회가 구성되는 대로 5년 연임의 대통령을 뽑게 됩니다.
문제는 새 대통령 자리를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쉐 장군이 예약해 놓은 상태라는 점입니다.
무늬만 민간 정부인 셈입니다.
유화적 조치로 군정은 오는 13일 수치 여사의 가택 연금을 풀겠다고 밝혔지만,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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