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가 자국의 외교문서를 폭로한 것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워낙 은밀한 미 외교가의 정보가 이미 대량으로 유출된 상황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부터 무기력하고 밤늦게까지 파티를 즐기는 이탈리아 총리의 사생활까지.
위키리크스가 미 국무부의 외교 문서 25만 건을 폭로하면서 이 같이 민감한 정보들이 쏟아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반드시 유출 책임자를 찾아내고, 국내법을 위반한 경우 처벌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클린턴 / 미 국무부 장관
- "불법적인 정보 유출을 강력히 비난합니다. 미국민과 미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해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 같은 우방국들 역시 무책임한 폭로라며 위키리크스를 비난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번 사건으로 여러 국가와 사이가 틀어질지 모른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를 수집 당한 유엔 주요 인사들은 이렇다 할 견해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불쾌한 감정이 역력합니다.
러시아 정부 역시 공식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외교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범죄 집단의 두목으로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우유부단한 정치인으로 묘사했습니다.
파라과이 외무부는 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문건과 관련해 파라과이 주재 미 대사까지 소환했습니다.
전 세계 외교가에서 발가벗겨진 미국 정부가 앞으로 사태 수습을 하느라 상당 기간 진땀을 흘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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