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민족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수도 모스크바가 '폭동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러시아인 축구팬이 살해되면서 촉발된 이번 갈등은 러시아인과 소수 민족 사이에 쌓인 깊은 갈등의 골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스크바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저녁 5시부터 모여든 러시아인 민족주의자들은 '러시아인을 위한 러시아'를 외치며 소수 민족을 공격했습니다.
카프카스 지역의 청년들은 칼과 몽둥이, 전기충격기로 맞섰습니다.
러시아의 이번 민족갈등은 지난 6일 모스크바 축구팀인 '스파르타크'의 팬이 카프카스 청년들에게 살해되면서 촉발됐습니다.
충돌이 예상된 지역에는 수천 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투입돼 있었지만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요 사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부상자가 30명 넘게 발생했고, 결국 1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 인터뷰 : 비류코프 / 모스크바 경찰 대변인
- "시위대가 보유한 무기와 칼, 전기충격기 등을 압수했습니다. 소위 '영웅'이라 불리는 시위 주도자들도 체포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지난 11일 5천 명이 연루된 민족 간 패싸움이 있은지 나흘 만에 다시 벌어진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약발이 서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메드베데프 / 러시아 대통령(13일)
- "모스크바에서발생한 최근의 폭력 행위는 범죄입니다. 연루자들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며,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많은 민족들을 하나로 묶어주던 사회주의는 사라지고,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러시아에서 민족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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