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눈과 비가 뒤섞여 내려 얼어붙으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주민 18만여 명이 고통을 겪었고 국제공항은 기능이 마비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남동쪽에 있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
평상시 붐비던 모습과는 다르게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아예 불빛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정전사태가 빚어진 것입니다.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으면서 정전사태가 벌어져 공항까지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100여 개 노선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이 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들은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 수천 명은 공항 당국의 설득에도 항의하다 밤늦게서야 귀가했습니다.
▶ 인터뷰 : 올가 / 러시아 여행객
- "우리는 목적지로 갈 수 없었습니다. 이미 몇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아무도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고 항공사도 취소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모스크바 인근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눈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심각한 교통체증과 보행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도시가 어둠에 잠겼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와 난방용 온수 공급용 전기 펌프가 멈춰 물과 난방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러시아 기상청은 지상 천5백m 지점의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 습기 찬 공기가 비로 변하면서 지상의 눈과 함께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jdsky99@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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