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거세지면서 지금까지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미 도심을 장악했으며, 궁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은 두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엿새째, 시위는 거센 불길처럼 번져오르고 있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한 탱크와 헬리콥터, 전투기가 추가로 투입됐지만 군인들마저 시위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시민
- "우리는 지난 30년간을 두려움 속에 살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원하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길 원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총장이자 이집트의 야당 지도자인 엘바라데이도 시위에 처음으로 참가해 독재자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엘바라데이 / 야당 지도자 (2005년 노벨평화상)
- "이집트 국민의 분노는 아직 제대로 표출되지도 않았습니다. 국민은 지금 당장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무바라크 대통령은 두 아들과 함께 해외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독재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집트 밖에서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수단에서는 이집트의 시위를 지지하는 행렬이 이어졌고, 미국은 이집트의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미국 정부는 이집트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길 바라며 그런 조치들이 취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을 포함한 이집트 내 외국인들은 이집트를 빠져나와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 정부는 전세기로 교민들을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