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지 보름이 넘어가면서 리비아 인접 국경지역에는 난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난민 수는 1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와 튀니지가 맞닿은 접경지역.
카다피의 무차별 유혈 진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이 넘쳐나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모두 살아보겠다고 뛰쳐나왔지만, 상황은 너무나 열악합니다.
튀니지 자원 봉사자들이 던져주는 빵 몇 조각과 물병을 받을 수 있으면 행운입니다.
참다못한 일부 난민들은 철조망을 넘어 불법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오히려 부상자만 속출합니다.
▶ 인터뷰 : 후세인 살라 / 튀니지 의사
- "두통을 호소하고, 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일 것입니다.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벽을 넘다 다치기도 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로 가는 국경지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제단체가 보내온 음식과 의약품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 인터뷰 : 무하마드 / 리비아 탈출 이집트 난민
- "이집트 정부는 리비아에서 고통받는 200만 이집트 국민에게 해준 게 없습니다.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리비아를 탈출한 난민은 지금까지 14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엔난민 최고대표사무소는 난민의 수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면서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무고한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