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1889~1945)와 함께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1912~1945)의 개인 사진첩이 처음 공개됐다.
10일 영국 일간지 메일이 인터넷이 공개한 에바의 사진첩에는 파티와 담배, 태닝을 즐기고 끼를 감출 수 없었던 에바의 다양한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바의 사진첩은 1945년 미군에 몰수된 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잠들어 있다가 수집가 겸 사진 큐레이터인 라인하르트 슐츠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에바는 1929년 사진사 하인리히 호프만의 조수 겸 모델로 일하던 17살 때 히틀러를 처음 만났다. 1936년 히틀러의 별장 베르그호프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2차 세계대전 내내 사치스런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나치 독일 패망이 임박한 1945년 4월 29일 결혼식을 올린 뒤 이틀 만에 베를린 지하벙커에서 히틀러와 함께 자살했다.
사진첩에서는 에바가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진들이 유독 많이 발견됐다. 히틀러는 에바가 나체로 수영과 일광욕을 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에바는 평소 곁에 있지 못했던 연인의 눈을 피해 물가를 자주 찾은 것으로 짐작된다.
에바가 1940년 알록달록한 우산을 펼친 채 몸을 가린 반(半) 나체 사진과 수영복 차림으로 노를 젓는 사진도 발견됐다.
1937년 본 근처의 바그 고데스베르그에서 휴가를 즐기며 찍은 사진에서 그는 수영복 차림으로 남녀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첩에서는 베르그호프 별장을 배경으로 에바와 히틀러가 함께 있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새해를 앞둔 1939년 12월 31일 밤 별장을 찾은 손님들과 촬영한 단체사진에서 에바는 히틀러와 다정히 팔짱을 끼고 있으며 1943년 4월 20일 히틀러의 생일 축하파티 사진에도 등장한다.
에바가 2살 무렵 친언니와 함께 찍은 사진과 수녀원 부속학교에서 공부하던 9살에 급우들과 촬영한 단체사진, 가족사진도 공개됐다.
특히 1937년 뮌헨에서 영화 `재즈 싱어` 주인공이자 `유대인` 가수였던 알 졸슨처럼 분장한 사진이나 1935년 뮌헨의 파티에서 담배를 문 불량한 신사 모습을 취한 사진에서는 그 기질도 짐작케 한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