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지역은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믿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동북부의 모습, 이권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도시는 여전히 불바다입니다.
집들은 화염에 휩싸여 처참하게 타오릅니다.
날이 밝은 뒤 드러난 센다이시의 모습은 더욱 참혹합니다.
센다이시 시내의 모습은 전쟁터를 떠올리게 합니다.
멀쩡한 건물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산 중턱은 누군가 큰 주먹으로 때린 것처럼 움푹 꺼졌습니다.
철로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공중에 떠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끊어진 열차는 거대한 물웅덩이에 처박혀 있습니다.
이바라키현의 해안가를 성난 파도에 떠밀려온 자동차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까지 여전히 자동차들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할퀴고 간 아오모리현의 항구 도시 하치노헤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마치 성난 거인이 배를 집어던진 것처럼 배들이 뒤집히고 부서졌습니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의 쌓아올린 문명은 초라한 모래성에 불과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