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라고 불릴 만큼의 대지진이 일본을 휩쓴 가운데 일본이 오랫동안 강진에 대비했지만 진앙을 잘못 짚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수도인 도쿄 근처에만 주의를 집중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는 상당히 잘 돼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에는 왜 이리 맥없이 허물어졌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가 8.8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는 점도 있지만 일본 정부가 진앙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본은 관련 대책위원회까지 두고 강진에 대비해 왔습니다.
지역은 도쿄 남서쪽, '도카이 대지진'이라는 이름도 지어놓고 피해규모와 대책을 구체적으로 연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재앙급의 지진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도호쿠 지방 부근 해저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지만, 강진 발생 가능성에서는 제외된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이 천 년 이상 이런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현대 과학으로 지진을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의 지진과 쓰나미 역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한 곳에서 발생해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대응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