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원인은 원자로 일부가 녹아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심 용해'라는 이 현상이 일어나자 일본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는데요, 그 이유를 정광재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원전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면 우라늄이 들어 있는 원자로의 핵심부, 즉 '노심'의 온도를 냉각수로 적당히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노심 가운데의 온도가 섭씨 2000도를 넘으면 노심을 감싼 보호 용기가 녹기 시작하고, 결국엔 방사성 물질이 사방으로 퍼집니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노심 용해'라고 부르는 이 현상 때문에 원자로 밖으로 누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노심 용해가 계속된다면 '세슘'의 누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세슘은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공중으로 흩어진 방사성 물질의 주성분으로, 반감기는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수치입니다.
미국 서배나 리버 국립연구소는 지난 2009년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연례회의에서 현재 체르노빌 토양 속의 세슘 잔류량으로 미뤄볼 때 실제 반감기는 180년에서 길게는 320년까지라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세슘 누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무려 3만 명.
일본 정부는 원자로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등 노심 용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원전의 손상 정도가 워낙 커 세슘에 대한 공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