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기능이 정지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연료봉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일본 미야기현에서 시신 200구가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혁준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도 1호기에 이어 연료봉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물의 수위가 낮아져 연료봉 일부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료봉이 냉각되지 않고 녹아내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1원전 3호기는 오늘 아침 냉각기능이 정지됐었는데요.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급수펌프를 통해 물을 붓는 작업과 함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증기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연료봉이 계속 녹아서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1호기처럼 3호기도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방사선량이 사람들의 건강에 즉각적인 위험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 발생한 원전 폭발로 인근 주민 28명이 피폭됐고,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5명과 구급차도 방사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구조를 기다리던 남은 인원까지 포함해 90명~190명이 방사선을 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호기를 식히기 위한 바닷물 주입을 마무리 해, 당면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질문 2 】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본 기상청이 지진 규모를 9.0으로 수정했는데요.
이번 대지진으로 일본 미야기현 히가시마 쓰시마시에서 20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지지통신은 미야기현 경찰이 시신을 발견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야기현 센다이 해안에서는 익사체 200~300명, 이와테현 리쿠젠 타카다시 시가지에서는 시신 300~400구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거대 쓰나미에 휩쓸려 5천 가구가 수몰된 리쿠젠 타카다시는 만 7천여 명의 대피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주민의 대량 실종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쓰나미에 쓸려 형태도 없이 사라진 미야기현 미나미 산리쿠초의 실종자만 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종자가 늘고 시신이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최종 확인된 사망자와 실종자수만도 1,700명이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반쯤 도쿄 동쪽 179km 해저에서 규모 6.2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습니다.
피해가 점점 커지자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수색작업을 위한 자위대 파견을 5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증강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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