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가족들을 찾아나선 살아남은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해지역 곳곳에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잿더미 속에서 한 여성이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실종된 엄마를 찾아나선 딸입니다.
엄마의 집이 있던 자리, 믿기지 않지만 산산이 부서진 잔해만 남았습니다.
엄마 이웃의 사진만 찾고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수코 이자와 / 쓰나미 생존자
- "모든 게 부서졌습니다. 일부 집만 남기고요.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이 남성은 실종된 아내의 인상착의를 적은 종이를 자전거 앞에 붙였습니다.
온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보여주며 행방을 찾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잔해 속을 뒤지며 친척들의 행방을 찾는 아버지와 딸.
무사히 살아있는 친척을 발견하고는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 인터뷰 : 노리코 사사키 / 쓰나미 생존자
- "멀리도 찾아왔구나. 난 괜찮다. 다시는 사라지지 않을 거야."
대피소는 가족 또는 지인을 잃은 생존자들의 울음으로 가득하고 전화로 실종자들의 행방을 찾는 사람들은 애가 타기만 합니다.
가끔 구조 소식이 들려오지만, 피해지역에서 그보다 더 많은 시신이 속속 발견되며 일본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