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는 일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오래된 원전 7기를 잠정 폐쇄했고, 중국은 실시간으로 방사선 물질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일 정부는 1980년 이전에 건설돼 낡은 원자력 발전소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원전 17개의 가동 시한을 연장하기로 한 계획도 미뤄졌으며 앞으로 3개월간 독일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이 시행됩니다.
▶ 인터뷰 : 베스터벨레 / 독일 외무장관
- "독일의 에너지 정책뿐만 아니라 EU나 국제적인 차원의 영향을 가져올 것입니다."
일본과 가까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는 방사능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콩과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수입산 농산물의 방사선 오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는 후쿠시마에서 천 500km 떨어진 해역에서 100km마다 관측점을 설치해 방사선을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원전 수출국인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원자력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나아가 러시아군은 원전 사고가 더 악화하면 쿠릴열도와 사할린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륙으로 대피시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극동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방사능 공포감이 극에 달해 비싼 방사능 측정기구와 해독제인 요오드가 불티나게 팔리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