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일대 주민들은 '방사능 공포'에 대한 우려로 앞다퉈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북부 지역엔 방사성 물질이 섞인 눈과 비가 내리고 있어, 일본 열도는 극심한 공포에 빠졌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1, 2호기에 이어 3, 4호기마저 폭발하자, 일본 정부는 대피 반경을 20km에서 30km로 늘렸습니다.
시민들은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도쿄로 향하는 4번 고속도로는 꼬리에 꼬리를 문 행렬이 이어졌고, 주유소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북새통입니다.
기차역도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지금까지 45만 명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전 인근 20km 반경 안에는 아직도 14만 명 정도가 남아 있어 방사선 노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대피소엔 방사선 피폭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중무장했지만,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타카히로 아마노 / 코리야마시 시민
- "이곳도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대로 남아 있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야마가타로 대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각 현재 일본 동북부 일대에는 '방사성 물질'이 섞인 눈과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절대 이 비를 맞지 말고 실내에 머무르라고 주문했습니다.
대지진의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일본 열도가 방사능 오염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