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기름 대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몇 시간씩, 도로 전체를 가득 메워 줄을 서도 기름 넣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차량 정체와 혼란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전이 폭발한 후쿠시마 인근 다카하기시 한 주유소.
도로를 둘러싼 자동차 행렬로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일본 다카하기시)
- "자동차 기름을 넣기 위한 대기 줄입니다. 차 안에서 밤새도록 기다린 운전자들은 열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셀프 주유소로 차를 움직였습니다."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직접 자전거에 석유통을 싣고 달려온 운전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카가야 / 일본 다카하기시
- "차가 집에 서 있는데, 기름이 없어 못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 여파가 계획 정전과 단수 조치에 이어 기름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도심 주유소마다 5㎞ 이상씩 늘어선 줄은 흔한 광경이 돼 버렸고, 상당수는 주유소 영업이 끝나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주유를 끝낸 뒤 곧바로 도쿄 등지로 피난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 대란이 심해지고 있어 운전자들의 기름 구하기 행렬은 도로 사정을 계속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다카하기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