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방사선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일본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고향을 떠나려는 일본인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사선 확산 위험이 더욱 커지면서 미국은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내린 '20km 이내 주민 대피령'과 달리, 80km 이내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와 후쿠시마, 이와테, 이바라키현에 사는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버스와 국적기를 동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도 센다이와 이바라키로 버스를 보내 자국민들을 모아 고국행 비행기에 태울 예정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에 임시 항공편을 요청했습니다.
체코는 일본을 돌며 공연하고 있는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자국민 철수를 위해 항공기 2대를 파견합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원전 지역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난 일본인
- "방사선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 같아요. 효과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센다이에서 그나마 물품이 남아 있는 가게 앞에는 주민들이 빗속에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센다이 주민
- "가스도 없고 난방을 켤 방법이 없습니다.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언론은 차분하게 대응하는 일본인들이 방사선 누출에 더욱 민감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을 경험한 악몽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