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방사선 누출이라는 재앙을 막기 위해 필사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다 썼고, 전력공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 48시간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뜨거워진 원자로를 차가운 물로 식혀주거나, 전기를 공급해 노심 냉각장치를 가동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희망은 서서히 꺾이고 있습니다.
물을 이용한 방법은 사실상 실패입니다.
일본 자위대는 약 30t에 달하는 바닷물을 3호기 원전에 집중 투입했지만, 방사능 측정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경시청의 고압방수차도 동원됐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전력 공급.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전력이 송전선을 발전소 구내로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기 공급에 성공하면 원자로의 노심에 물을 넣는 긴급 노심 냉각장치 등을 가동할 수 있어 방사능 억제 작업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전기만 공급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체르노빌 사고 때처럼 콘크리트로 사고 원전을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원자로나 사용 후 핵연료가 충분히 냉각돼야 합니다.
결국 후쿠시마가 제2의 체르노빌이 될지, 극적으로 화를 면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48시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