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하루 종일 원자로 냉각작업을 벌였습니다.
헬기에 물대포까지 총동원됐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핵 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나흘 전 폭발해 건물 외벽이 사라진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 자위대 헬기가 바닷물을 쏟아 붓습니다.
핵연료봉 온도가 급상승하며 방사성 물질의 대량 유출이 우려되자 꺼내 든 카드입니다.
한 번에 투하하는 양은 7.5톤.
네 차례에 걸쳐 모두 30톤의 바닷물이 살포됐습니다.
▶ 인터뷰 : 카주오 이마나카 / 도쿄 전력 관계자
- "원자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는 자위대에 물을 살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상에서는 '물대포'가 동원됐습니다.
일본 경시청의 고압방수차가 투입됐지만, 높은 방사선량으로 접근이 어려워 물줄기가 목표지점에 닿지 않자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지상 작업이 여의치 않자 자위대는 소방대원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물을 뿌릴 수 있는 특수 소방차 5대를 긴급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냉각 작업은 실패했습니다.
도쿄 전력은 원전 3호기로부터 멀지 않은 사무본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투하 전과 비교해 수치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사능 피폭 위험에도 직접 원자로 건물 안으로 들어간 현장 인원은 50명에서 180명으로 증원돼 '목숨'을 건 냉각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