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방국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행동을 시작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카다피 추종자들은 인간 방패를 자처하며 결사 항전에 나섰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제 관심은 카다피가 서방 세계의 군사 행동에 맞대응할지 아니면 한 발 후퇴할지 여부입니다.
일단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카다피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군사 개입을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 "리비아에 간섭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리비아 전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음에도 반정부군의 마지막 보루인 벵가지를 공격했습니다.
카다피는 "리비아는 당신들의 것이 아니라 리비아 국민의 것"이라며 자신은 물론 모든 국민이 리비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프랑스의 첫 공습이 있고 나서 카다피 지지자 수백 명은 인간 방패를 자처했습니다.
이들은 카다피 관저와 국제공항 등 서방 전투기들이 폭격할 수 있는 주요 시설에 모여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일각에선 화학무기까지 동원해 반정부군을 몰아붙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유화 제스처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방
공습을 당하고도 한동안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동안 사태 개입에 반대했던 독일과 러시아 등이 중립으로 돌아서는 등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