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장면이 센다이현 해일로 둔갑
중국중앙(CC)TV가 20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3대 유형'의 유언비어를 소개하면서 근거 없는 억측이나 헛소문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CCTV는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대표적인 유언비어의 하나로 한국 영화 해운대에 나오는 장면이 센다이(仙台)현에 닥쳤던 해일로 둔갑한 사례를 꼽았다.
일본 지진 직후 중국의 인터넷에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센다이를 덮친 해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수십m의 물기둥이 도시를 삼키는 사진이 유포됐으나 이 사진은 해운대에 나오는 장면으로, 일본 지진과는 무관하다고 CCTV는 소개했다.
CCTV는 이런 유형의 유언비어를 '근거 조작형'으로 분류했다.
중국에서 떠도는 일본 지진 관련 유언비어의 또 다른 유형은 저명인사의 사망 소식이다.
최근 중국의 인터넷에 만화 '헬로키티'로 유명한 시미즈 유코 등 일본의 저명 만화가들이 숨졌으며, 심지어 이들이 한 호텔에서 파티를 열다가 한꺼번에 변을 당했다는 '괴담'이 급속히 퍼졌다.
그러나 시미즈 유코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건재하다고 밝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도쿄국제만화가협회 관계자도 "인터넷에 사망설이 나도는 저명 만화가 가운데 지금까지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없다"며 "일본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십중팔구는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CCTV는 최근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중국의 소금 사재기 발단 역시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사실 날조형'으로 분류했다.
지난 16일 중국의 인터넷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곧 필리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다.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라는 설명이 붙었던 데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문으로 된 경고 메시지를 받았던 터라 이를 사실로 여기면서 중국에서 방사선 피폭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했다.
이에 따라 일본산 소금의 오염 우려가 증폭되고 요오드 성분이 있는 소금을 섭취하면 방사선 피폭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산둥(山東)과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 동부 연안에서 시작된 소금 사재기는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번져 소금 가격이 순식간에 배로 폭등하는 등 혼란을 겪다 당국의 개입과 일본 방사선 피폭 위험성이 과장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그러들었다.
중국 언론들은 "유언비어 유포자들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권위
그러나 부정적인 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엄격하게 막는 중국의 보도 통제 관행이 유언비어의 온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