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폐쇄 방침을 밝히면서, 앞으로 어떤 절차로 이를 단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완전한 폐쇄까지는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전 폐쇄의 첫 번째 단계는 '원자로 식히기'입니다.
전력을 공급해 냉각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서, 달궈진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데만 약 5년 정도가 걸립니다.
과거 체르노빌처럼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어 당장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열이 남아 있는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부으면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라진 벽만 시멘트로 밀폐시킨 후 냉각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합니다.
원자로가 완전히 식으면, 방사능 유출을 차단하면서 핵연료와 노심을 꺼내고 분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 또한 5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후 격납용기와 콘크리트벽 표면을 종이로 닦아내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남아있는 시설물이 방사능을 뿜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방사성 물질이 묻은 천, 콘크리트 조각, 액체 폐기물 등 위험 물질은 모두 드럼통에 담아 밀폐합니다.
드럼통들을 지하 300m 암반의 폐기물처리장으로 옮기면서 일련의 폐쇄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도쿄전력 측은 전체 과정에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미국의 비슷한 사례 때는 14년이 걸렸고, 이번 일본 원전 사고는 방사능 유출량이 더 많아 그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