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일본 원전 사고가 '인재'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 때문이지만 시공 단계부터 사후 처리까지, 안전성 검증에 부실했다는 비판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의 원자력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도쿄전력의 자료를 인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저장된 사용후 핵연료가 정상 보관량의 3배라고 보도했습니다.
제1원전에 저장 중이던 폐연료봉 묶음 4천여 개는 약 6년치 사용량에 해당합니다.
원전을 설계한 제너럴일렉트릭조차도, 이런 엄청난 분량을 원자로 건물 안에 보관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지나치게 많은 양을 보관하다 지진으로 위험을 더욱 키운 결과를 자초했다는 지적입니다.
쓰나미와 강진에 대한 대비도 허술했습니다.
지난 70년대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을 검증했던 기술자에 따르면, 당시 규모 9의 지진과 항공기의 추락에 대비하자는 건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영진은 '천 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사고에 대비할 필요는 없다'고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원전 설계사 역시, 당시 10m가 넘는 쓰나미 가능성은 설계 조건에 없었다고 증언해, 이번 사고를 놓고 비난이 한층 거세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