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연료봉 훼손 우려…방사능 1만 배 물웅덩이"

【 앵커멘트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다시 불안한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는 3호기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습니다.
윤영탁 기잡니다.


【 기자 】
원자로 온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던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3호기의 핵 연료봉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당국이 이를 인정한 것은 복구작업 중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근로자 2명의 방사능 수치 때문입니다.

이들이 작업했던 곳은 원자로와는 다른 건물에 있는 터빈실.

정상적 상태라면 물이 고여 있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엄청난 방사능을 함유한 물이 작업화로 새어 들어오면서 근로자들이 피폭된 겁니다.

이 물에서는 정상 가동할 때의 원자로 냉각수 수치보다 만 배나 높은 1세제곱센티미터에 390만 베크렐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연료봉이 이미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걸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웅덩이는 1호기와 2호기 터빈실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1, 2, 3호기에 대한 복구작업을 중단하고 물웅덩이 제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자로의 격납용기가 부서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 측은 밸브나 수증기를 통해 방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자로 복구 작업에 나선 근로자들의 안전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복구 작업에도 일본 원전 사태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