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호기와 3호기의 터빈실에 고인 물에서 평소보다 1만 배나 높은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 3호기의 터빈실에서 다량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터빈실은 원자로와는 다른 건물에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라면 물이 고여 있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가동 중인 원자로 냉각수의 평소 수치보다 1만 배나 높은 방사능을 함유한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나가시마 켄 / 교토대학교 교수
- "격납용기 일부가 파손돼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수증기가 물과 섞여 터빈실에 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3호기 터빈실에서 복구작업을 하던 작업원들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피폭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 역시 "3호기의 핵연료봉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도쿄전력은 2, 4호기 터빈실에 고인 물에서도 상당한 방사능이 검출될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원전사태가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민 대피 범위를 반경 30km로 넓힐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자발적 피난을 촉진할 뿐 아니라, 피난 지시를 전제로 한 준비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그동안 냉각을 위해 급한대로 원자로에 바닷물을 넣어왔지만 어제(25일)부터는 1·3호기에 인근 댐에서 끌어온 민물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의 소금기가 쌓이면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26일)부터는 2호기에도 민물을 넣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원전사태의 악화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