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세계에 방사능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극소량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지만, 방사능 후폭풍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강원도 북부의 한 방사능 측정소에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관측 기간에 방사성 제논이 검출된 것입니다.
방사성 제논은 핵분열이 있어야만 만들어지는 물질로 이번에 검출된 농도는 1㎥ 당 0.878 베크렐입니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 검출되는 방사선의 약 2만 3천 분의 1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닙니다.
이번에 검출된 제논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중 일부가 캄차카 반도와 북극 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도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기구는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이 2∼3주 후면 전 세계를 일주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실제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측정됐습니다.
▶ 인터뷰 : 중국 헤이룽장성 방사능 검측소 관계자
- "검출된 요오드-131의 양은 정상 수치의 10만분의 1 정도입니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워싱턴, 콜로라도 등에서도 요오드와 제논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9천km 떨어진 독일 흑림지대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저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측정됐습니다.
다만, 방사능 의학 전문가들은 미량의 방사선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지나친 '패닉'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