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내부에 고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고이면서, 복구 작업이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원자로의 핵심 부위가 녹아내렸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번 원전 사태가 제2의 위기를 맞은 상황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복구가 또다시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제1원전 배수구가 연결된 바다에서는 법정 한도의 1천1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원전 2호기 터빈실에서는 법정 한도의 10만 배에 이르는 고방사능 물웅덩이가 발견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자로 용기 안의 연료봉이 과열돼 녹아내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2호기의 핵연료봉이 높은 온도로 녹아내리면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 터빈실의 물웅덩이로 흘러나온 것 같습니다."
일본 당국은 마땅한 대처방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염된 물이 정확히 어디서 새나오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애초 터빈실의 물웅덩이를 퍼올려 복수기에 넣고 나서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2호기의 복수기는 이미 물로 가득 차있는 상태.
시간당 1천mSv라는 치명적인 방사선량 탓에 작업할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밖에 있는 별도의 탱크에 오염된 물을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방사능 불안에 사태 해결이 길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전 부근에 있는 8개 지방자치단체는 동사무소 같은 관공서 기능을 주변 안전지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