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비아 콘퍼런스'가 조금 전 끝났습니다.
참가국 대표 40여 명은 독재자 카다피가 퇴진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회의 결과 알아봅니다.
윤호진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국제사회가 리비아의 시민 보호를 넘어서서 카다피 축출로 무게 중심을 옮겼군요.
【 기자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낮 영국 런던에서는 리비아 사태의 앞으로 전략을 협의하려는 '리비아 콘퍼런스'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서방 주요 국가들과 유엔, 나토 등의 국제기구 대표 40여 명은 카다피 정권이 합법성을 상실했다고 보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유엔 결의안대로 비행금지구역을 운용하고, 리비아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행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회의 참가국들이 모두 카다피를 몰아낸다는 것을 전제로 삼았다는 점인데요.
참가국들은 앞으로 리비아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앞으로 리비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 아랍 국가들을 대거 포함시켰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랍국가들로는 카타르와 이라크, 요르단과 모로코, 레바논, 튀니지 등이 있는데요.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리비아 군사작전을 맡게 된 나토의 라스무센 사무총장 등도 참석했습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가 리비아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역시 카다피 퇴진을 전제로 리비아의 민주주의 이행과정에는 시간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카다피가 유엔 결의를 따를 때까지 군사개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못 박았습니다.
【 질문 2 】
카다피 측의 반응이 궁금해지는데요, 국제사회의 퇴진 결의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 기자 】
회의가 끝난 이후 나온 공식 입장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카다피는 회의가 열리기 전, 서방 주요국 앞으로 서신을 보냈는데요.
이 서신에서 카다피는 리비아에 대한 야만적이고 부당한 공습을 중단하라면서 리비아는 리비아인들에게 맡기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국제 연합군의 이번 공습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군사행동에 비교하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는데요.
하지만, 아프리카연합이 내리는 결정은 받아들이겠다면서 아프리카연합이 반군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리비아 반군도 회의가 열리기 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카다피가 축출되면 국가위원회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해서 리비아를 민주주의 국가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위원회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마흐무드 지브릴은 런던에서 직접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을 만나 리비아 사태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 질문 3 】
이 시각 리비아 상황은 어떻습니까? 카다피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지금 리비아는 저녁 7시를 막 지났습니다.
연합군의 공습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반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고전하고 있는데요.
시르테 외곽에서 카다피 친위대와 사흘째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반군은 카다피의 막강한 중화기에 밀려 시르테 외곽 150km 지점까지 밀려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반군은 자신들이 소지한 무기가 구형 러시아제라면서 카다피군에 맞설 대등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스라타에서도 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다피군과 반군은 서로 도시를 장악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군은 전날 밤 미스라타 항구에서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함정을 포함한 세 척의 선박을 폭격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