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1호기부터 3호기 모두 압력용기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압력용기는 연료봉을 보호하는 용기여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부터 3호기까지 모두 압력용기가 손상됐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압력용기는 원자로의 격납용기 안에 있는 연료봉을 보호하고 역할을 합니다.
압력용기가 손상되면 냉각수를 주입해도 수위가 올라가지 않아 연료봉 냉각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냉각장치를 회복시키려고 다각적인 노력을 벌였는데, 작업을 진척시키기 곤란해졌습니다.
해상 오염도 심각해졌습니다.
어제(30일) 배수구 330미터 지점의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허용치의 4천3백 배나 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일본 정부의 긴급 요청에 따라 해상 오염 전문가를 이번 주말에 추가로 파견합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지역이 출입 통제 조치가 내려진 상태.
그런데 원전에서 40킬로 떨어진 이이타테무라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되면서, 통제지역을 반경 40킬로미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본격 검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토양에서 검출된 방사선 수치가 안전한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된다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IAEA의 프로리 사무차장도 "이이타테무라에서 검출된 것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피난 기준을 넘었다"고 말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