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10일)로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예년 같으면 활짝 핀 벚꽃에 열도가 들썩였을 텐데, 지금 일본 국민은 좌절 속에서 애써 희망을 찾으려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들이 트럭에서 물건을 속속 내립니다.
일본 미야기현 리쿠젠타카타 주민 38가구가 추첨에 당첨돼 처음으로 임시 주택으로 거처를 옮기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15만 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여전히 대피소에서 피난민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진의 공포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타쿠야 쿠마가이 / 자영업자
- "지진 해일은 또 올 겁니다. 우리가 예전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정부가 방파제를 다시 만들어주기를 소원합니다. 하지만, 2년 안에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복구작업에 일부 진전은 있습니다.
미야기현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가 다시 열렸고, 센다이와 도쿄 등을 잇는 국내선 항공편도 곧 재개됩니다.
전기와 기름이 공급되면서 복구 작업도 활발해지며 도시는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진해일로 파괴된 마을 대부분은 여전히 폐허로 방치돼 있고,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긴 곳도 많아 불편은 여전합니다.
계속되는 강한 여진과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장기전으로 접어든 점도 일본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