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으며 신출귀몰한 도피 행각도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은 10년간 끈질긴 추격전을 이어오다 결정적인 순간에도 서두르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1년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그날, 오사마 빈 라덴을 향한 미국의 끈질긴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신출귀몰' 빈 라덴의 도피 이력은 화려합니다.
테러 직후 미국은 빈 라덴을 잡는데 전쟁도 불사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01년)
- "내 명령으로 미군이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 은신처에 공습을 시작했습니다."
은신처로 추정되는 일대를 위성과 무인정찰기로 샅샅이 뒤졌지만, 감시망을 피해갔습니다.
빈 라덴의 현상금은 역대 최고인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32억 원에 달했습니다.
지난 2001년 아프간 접경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지만, 폭격 속에서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망설이 나돌 때면 빈 라덴은 이를 비웃듯 동영상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사마 빈 라덴 (지난 2001년)
- "예루살렘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고 매우 고통스럽다. 그 고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8월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죄수를 통해 빈 라덴의 연락책을 파악했고, 파키스탄의 은신처를 알아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미국 정부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안보라인 최측근과 다섯 차례에 걸쳐 회의를 가지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짧지만 단호한 작전으로 10년을 기다려온 응징에 성공했습니다.
마침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막을 내리고, '테러와의 전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