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사살당한 오사마 빈 라덴은 사살당할 당시 무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생포할 수 있었는데, 굳이 죽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빈 라덴이 총을 들고 맞섰기 때문에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미국은 사살 작전 당시 정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미군 특수부대가 빈 라덴 은신처를 급습했을 때 빈 라덴은 2층에 있었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미 백악관 대변인
- "빈 라덴이 특수부대팀의 생포작전에 저항할 우려가 있었고, 실제로 저항했습니다.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빈 라덴이 한 여성을 인간 방패로 내세웠다는 것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정정했습니다.
여러 정황이 이처럼 애초 설명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빈 라덴이 무장하지 않았다면 꼭 죽여야 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미 정부는 치열한 교전 상황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미 백악관 대변인
- "가능하다면 생포하려고도 했지만, 빈 라덴의 저항은 상당했습니다. 또, 무장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저항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미군의 군사작전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빈 라덴 사살이 '전쟁터에서의 군사 작전'이라며 합법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국가에 의한 개인 '암살'이라면 불법이 명백하다는 것입니다.
또, 미국이 9·11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해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