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정식 발효된 뒤 한국 측에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 문제와 관계없이 먼저 FTA 비준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FTA 발효 뒤에 한국 쇠고기 시장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협의를 요청하겠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서한을 통해 상원 재무위원회 맥스 보커스 위원장에게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을 위한 양국 간 협의착수 문제를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보커스 위원장은 한·미 FTA 비준에 앞서 쇠고기 시장 추가 개방을 위한 보장이 이뤄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쇠고기시장 추가 개방과 관계없이 먼저 FTA 비준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보커스 위원장의 입장 변화는 최근 미국 행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보커스 의원은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 확대를 위한 판촉 예산의 미 농무부 지원 방안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2008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합의하고 30개월 미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우선 허용한 뒤 전면 수입개방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미 FTA 비준은 쇠고기 협상 종료가 아닌 협상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만만치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