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이 생포된 채 사살됐고, 경호원 대부분이 비무장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군의 작전에 대한 정당성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슬람권의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 정부는 작전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총은 없었지만, 저항을 해 사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빈 라덴의 12살 딸이 전한 당시 상황은 달랐습니다.
미군이 1층에서 빈 라덴을 생포한 뒤 2층 침실로 데려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살했다는 것입니다.
AP통신도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당시 현장에서 사망한 5명 가운데 1명만이 무장한 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빈 라덴 은신처에서 무기와 폭발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라쉬드 / 파키스탄 퇴직 공무원
- "오사마 빈 라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를 죽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죠. 미국은 그를 생포했어야 합니다."
이슬람 사회의 반미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칼레드 마샤알은 빈 라덴에 대한 사살과 수장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예멘에서는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군인 등 9명이 숨졌습니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궁지에 몰린 파키스탄 정부도 미국의 기습 작전을 비난하면서 자국 내 미군의 수를 줄이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군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정보 공개 압력이 커지면서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