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또다시 바다로 유출됐습니다.
일본 측은 이번엔 고의가 아니었다고 변명했지만,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비판이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촬영된 원자로 3호기의 내부 모습입니다.
다 쓴 핵연료봉이 보관돼 있는 수조 안은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으로 어지럽게 뒤엉켜있습니다.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원자로 내부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수조 안에 있는 다 쓴 핵연료봉은 대부분 무사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하지만, 이 3호기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는 것은 미처 막지 못 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원자로 3호기의 바닷물 취수구 부근에 있는 전력 케이블용 터널을 통해 엄청난 농도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전력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곧바로 오염수가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전력 케이블용 터널을 콘크리트로 막았습니다.
이미 기준치의 62만 배에 해당하는 세슘-134와 40만 배가 넘는 세슘-137이 흘러나간 뒤였습니다.
문제는 이번 유출 사태가 지난달 원자로 2호기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던 것과 경로가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같은 실수가 두 번 반복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본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