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시위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몽골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환경파괴로 삶의 터전인 초원을 잃어버린 몽골족들은 그동안 쌓인 반중 감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의 몽골족 자치구 네이멍구의 주요 도시에서 반중 시위가 들끓고 있습니다.
시린하오터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 2천여 명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했습니다.
지난 10일 중국의 탄광 개발에 항의하던 한 몽골족 유목민이 시위를 벌이다 탄광회사 트럭에 치여 숨진 것이 도화선을 당겼습니다.
한족 트럭 운전사는 트럭을 가로막고 서 있던 유목민을 그대로 들이받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시위 예정지역에 무장 경찰을 배치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해 시위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바람을 등에 업고 다른 소수 민족 자치구인 티베트와 신장으로 반중 시위가 번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목민 사망 사건에 대한 엄격한 조사와 피의자에 대한 처벌을 약속하는 등 유화책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반중감정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계속된 개발로 초원이 파괴되자 유목을 포기하고 도시로 내몰린 몽골인들의 불만은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