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고급 호텔을 공격해 정부 보안군과 대치를 벌이며 다수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미군의 본격적인 철수를 앞두고 아프간의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단이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있는 고급 호텔을 습격했습니다.
총과 각종 무기로 무장한 괴한 6명은 투숙객을 공격하고 폭탄을 터뜨리며 현지 보안군과 대치를 벌였습니다.
당시 호텔에는 60~70명의 투숙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사상자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경찰측에서는 열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탈레반은 자신들이 50명 이상의 투숙객들이 죽거나 다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주장은 테러 성과를 과장하는 경우가 많아 신뢰도는 낮아 보입니다.
테러범 중 일부는 나토군 헬기의 로켓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나머지는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하거나 보안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내에서 탈레반의 테러 공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처럼 수도의 고급 호텔을 공격한 일은 드뭅니다.
외신에 따르면 당시 카불에서는 아프간군의 치안력 강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탈레반이 여기에 참석할 국내외 관계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2012년까지 3만여 명의 병력 철수 계획을 밝힌 미국의 철군 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프간의 치안 상황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