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40대 미국 여성이 아들이 남긴 정자와 인공수정을 통해 손자를 보게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에 사는 마리사 에반(44)이 숨진 아들 니콜라스(당시 21세)의 정자를 이용해 손자를 보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09년 친구들과의 다툼 끝에 숨진 아들 니콜라스(당시 21세)는 사고 당시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뒤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마리사는 아들의 생명 유지 장치를 끄기 전 정자를 채취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를 정자은행에 보관했다.
마리사는 아들의 꿈이 아버지가 되는 것이라며 대리모와 인공수정을 통해 손자를 가질 수 있게 허락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텍사스 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 측은 마리사의 요청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이를 허가했고, 마리사는 지난 해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소개받은 대리모와 난자 기증자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손자로 달래려고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태어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아빠가 없다. 욕심이 과한 것 같다", "요즘엔 저런 일도 가능 하구나", "손자 예쁘게 키워주세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백승기 인턴기자(bsk063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