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학교 체벌과 관련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학생 체벌을 금지한 '노 터치'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의 학생 체벌 허용은 폭력적 성향의 학생이 급증해 심지어 선생님이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 교육 당국이 체벌금지 규정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체벌을 금지하자 학생들의 폭력행사는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선생님에 대한 폭행도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영국 교육 당국은 새 지침서에서 교사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수준의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 지침서에는 또 교사는 학생의 동의 없이 술이나 마약, 훔친 물건 등을 가졌는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이 지침서는 오는 9월부터 적용됩니다.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은 교사의 체벌을 금지해왔습니다.
체벌을 넘어서 교사가 아예 학생의 신체를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 터치'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을 시행하고 나서 오히려 폭력으로 말미암아 정학을 받는 학생이 작년에만 하루에 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그전 조사보다 2배나 급증한 것이며 심지어 44명의 교사가 폭행을 당하면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15세 남학생이 부임한지 1주일 된 여교사를 교실에서 성폭행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법으로 체벌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학생권리헌장으로 교내 집회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