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농도 세슘에 오염된 소 42마리가 도쿄 등 전국에 유통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오염소가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방사능 오염소 6마리가 유통된 데 이어 또 다른 농가에서 오염소 42마리가 시중에 출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쿠시마현은 아사카와초의 축산농가가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사용했고, 이를 먹은 소 42마리가 4개 지역의 도축장으로 팔려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소 가운데 10마리는 후쿠시마 센다이에서 도축됐고, 나머지는 도쿄와 지바, 요코하마에서 도축돼 도매업자에게 유통됐습니다.
문제가 된 아사카와초의 축산농가는 원전 폭발 직후인 지난 3월 인근 시라카와시의 농가에서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구입해 사료로 사용했습니다.
후쿠시마현 조사결과 오염된 볏짚에서는 기준치의 70배가 넘는 1kg당 최고 9만 7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사고 원전에서 80km나 떨어진 시라카와시 농가의 볏짚이 세슘에 오염됐다는 것은 오염된 가축 사료가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은 이에 따라, 오염 소고기 회수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해당 농가에 소의 출하와 이동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오염소 유통사실을 통보받은 도쿄도는 자체 조사를 통해 소고기 판매처와 유통경로 등을 추적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허술한 관리로 인해 오염소가 어디까지 유통됐는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