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습격사건이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허톈시 전역에 계엄령이 발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잠했던 중국 정부와 소수 민족 간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족과 소수 민족 간의 갈등이 유혈사태로 이어지면서 공안 당국이 허톈시에 계엄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허톈시의 한 주민은 현재 외출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경찰이 계엄령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허톈시에서는 앞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의 테러로 추정되는 경찰서 습격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범인과 경찰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해외 위구르족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위구르족 주민의 평화적인 시위를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토지구획 정리와 종교 제한을 반대하는 시위에는 위구르 주민 수백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장자치구에서는 2년 전에도 한족과 위구르인 사이의 민족 갈등이 폭력 시위 사태로 폭발해 200명가량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이 이전과 같이 대규모 유혈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엄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뿌리깊은 민족 갈등이 이번 계엄령 사태를 계기로 다시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