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휴대전화 음성메시지 해킹 사건과 관련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지만, 자신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고 또 잘못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80세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들과 함께 나란히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머독 부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루퍼트 머독 /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
- "제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입니다. 저와 제 아들은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특히 도청 희생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머독 부자는 자회사인 뉴스오브더월드에서 휴대전화 해킹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경영진들은 알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제임스 머독 / 뉴스 코퍼레이션 부 최고운영책임자
-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습니다."
머독 회장은 세계적인 기업 뉴스코퍼레이션에서 문제의 신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작다며 자신은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세 시간여 동안 이어진 청문회 도중 한 남성이 머독을 공격하려 뛰어들었다가 제지당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런던 도심에서는 머독 회장을 비난하는 시위도 계속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반인권적인 취재 관행에 대한 분노로 촉발됐지만, 언론과 영국 경찰 나아가 캐머런 정권과의 유착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어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