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80)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의 아내 웬디 덩(43)이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오후 5시께(현지시각) 영국 하원에서 열린 머독 소유의 영국 언론 휴대전화 도청사건과 관련해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는 루퍼트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39)이 출석,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 도청사건에 대한 집중 추궁을 당하고 있었다. 이때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이 면도용 거품을 잔뜩 담은 1회용 종이접시를 들고 뛰어와 머독의 얼굴에 뿌렸다.
그 순간 남편인 루퍼트 머독 뒷좌석에 앉아 있던 덩이 몸을 던져 재빠르게 남자의 얼굴을 마치 스파이크 하듯 가격했다. 부인의 육탄저지 덕분에 머독은 상의에 거품이 조금 묻었을 뿐 거품을 얼굴에 뒤집어쓰는 봉변을 피했다. 웬디는 이어 왼손으로 접시를 빼앗아 ‘테러범’의 얼굴에 거품을 묻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머독을 공격하려 했던 이 남성은 영국 코미디언 조니 마블스(26)로 밝혀졌고 곧바로 체포됐다.
청문회는 잠시 중단된 뒤 10분 후 다시 속개됐다. 청문회가 끝난 뒤 톰 왓슨 하원의원은 “부인의 레프트 훅이 굉장하네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 등 여러 언론매체는 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사람을 웬디 덩으로 평가했다.
한편 웬디는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이다. 중국 태생인 그녀는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졸업 후 홍콩에서 머독 소유의 스타TV에서 일하던 1997년 칵테일파티에서 머독을 만났고 2년 뒤인 1999년 당시 68세의 머독과 37년 연하인 31세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열 살, 여덟 살의 두 딸이 있다. 웬디는 중·고교 때 학교의 배구 대표선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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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